nogone:: 2013. 12. 16. 02:30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를 이용하면서부터 스스로 뭔가를 검색하고 찾는 일이 줄어든 것 같다. 인터넷이나 책과 같은 데이터화 되어있는 정보를 접하는 것 자체가 실은 너무 한정적이라 직접 발 벗고 나가서 정보를 찾고, 또 직접 경험하고, 사람을 만나고 해도 모자르다. 그런 마당에 인터넷을 통한 정보조차도 너무 한정적으로 접하고 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정말 북마크 해놓는 사이트가 요즘엔 현저히 줄어들었다. 일이년 전만해도 매달 북마크해놓은 사이트 정리하는게 일이였는데.


정보를 접하는 것이 간편해짐과 동시에 사람을 너무 수동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 그 와중에 잘 활용하고 있다고 착각까지 하고 있었거든. 으아. 그럴만도 했던 것이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했던 활동과 만났던 사람들의 대부분을 페이스북을 통해서 접하게 되었으니까. 당시에는 내가 좋은 기회를 발견했다고 생각하며 좋아했었다. 그런데 그것들이 나에게 꼭 맞는 정보들이였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타임라인에 무작위로 떠오르는 수 많은 선택지에서 내가 관심가는 것들을 무심코 집어먹은 느낌이다. 그러니 내가 골라먹지 않을, 버려지는 정보를 읽어내고 또 필터링 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을까. 계산해보면 어마어마할 것 같다. 타임라인 보는 건 마치 벤치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비둘기한테 밥주는 듯한 시간같고, 나 또한 비둘기가 되어 던져지는 빵쪼가리만 쪼아 먹는 듯 하다.


목적없이 나열된 정보를 보는데에 시간쓰는 걸 의식적으로 좀 자제해야겠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고, 나열된 정보를 보더라도 한 두차례 필터링 되고 정리 되어있는 사이트를 가야겠음. 안 그래도 시간 허비하는 것 같아서 계정을 비활성화시키는 강제적인 방법을 쓴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왜 진작 이런생각을 하지 못했었지싶다.


이건 나를 노출시키는 데에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을 듯. 정보습득이 아닌 정보제공의 수단으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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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화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발전시키는 편인데, ㅅㅅ이라는 친구를 만나서 얘기하면 그게 엄청나게 극대화된다. 보통은 내가 하고있던 생각의 범위 안에서 구체화되거나 점진된다고 한다면, 얘랑 얘기하면 범위 자체가 확장된달까. 


사실 오늘 위의 이런 내용과는 반대되는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어쨌든 ㅅㅅ이와의 다양한 대화를 통해서 생각이 많이 확장도 되고, 전환도 되었다. 내가 뭔가 배운다는 느낌을 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자주 좀 불러내서 만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