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gone:: 2015. 10. 10. 03:49

나라는 사람이 혼자서는 얼마나 불온전한지, 나 자신을 불필요하게 느끼며 세상에 없는 듯 지냈던 때에도 묵묵히 돌아갈 곳이 되어준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새삼스럽게 느끼는 요즘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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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전하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자신에게 그런 감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과 지금 내가 이런 감정이라고 말하는 것의 차이. 지나가고 수그러든 감정을 위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하고. 감정의 원인이 되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가능하겠지만.


현실감 없이 살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상하게 화가 나지는 않았지만 당황스럽기는 했다.


본래 현실이라는 것은 무엇을 실현화 할 것이냐에 따라 각각 그 기준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누구에게는 먹고 사는 생존이 현실이고 누구는 자존감이 현실이다. 지금 당장이 현실인 사람도 있고 미래가 현실인 사람도 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현실이라면 난 그걸 열여섯부터 직시하고 살았다. 그게 내 현실이라는 것이 무척 억울하고 화가 났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현실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자기자신이 어떤 것을 현실시하고 살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때는 그렇게 많지 않을 수 있다. 나는 그 선택권을 확장하고 연장시키는 기반을 쌓는 것이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답이다. 


다시 한 번 곱씹어본다. 살아남지 말고 살아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