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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치트키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6. 8. 23. 22:28
요즘 표면적으로는 생활에 큰 변화가 없는데 정신적으로 큰 고통 속에 살고있다. 직장도 있고 혼자 편히 쉴 수 있는 집도 있고 주변에 좋은 친구들과 적당한 거리로 잘 지내고 있고.. 1년 전만 해도 너무나도 바랬던 상황 속에 들어와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로는 더 안되겠다는 마음만 커져간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잘 안 맞는게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오래 해오던 일 자체가 예전처럼 즐겁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고, 인생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회사를 위해 쏟는 것에 대해 이게 맞나? 싶은 마음이 자꾸만 든다. 따지고보면 회사를 위해 사는 것이라 할 수는 없고 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내 노동가치를 경제적 소득과 교환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얻은 경제적 소득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의 가성비를 따져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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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6. 6. 15. 21:24
살림 순우리말로 '살리다'에서 파생된 단어. 단순히 가사노동을 의미하는 명사처럼 쓰이지만, '살리기 위한 행위'을 명사화한 말이란다. 죽임의 반대말. 하루하루 내 일상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하는 일들이 다 살림이다. 아침 노을을 보면서 따뜻한 물로 위장을 깨우는 일, 추워도 창문을 활짝 열어 묵은 공기를 내보내고 신선한 공기로 집 안을 채우는 일, 밥을 짓고 사기그릇에 담아 식탁에 앉아 느린 식사를 하는 일, 쌓인 설거지 없이 빈 싱크대를 유지하는 일, 매주 베겟잎을 세탁하는 일, 행주를 삶는 일, 바짝 말린 옷들을 개어 옷장에 수납하는 일, 책상 먼지를 털어내는 일, 쓰레기통을 비우는 일, 너무 늦은 밤이 되기 전에 샤워하는 일, 샤워 후 향이 좋은 바디로션을 바르는 일, 8-9시쯤이 되면 티비와 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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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6. 3. 7. 21:00
시원한 아파트 덕분에 한결 수월하게 여름을 보내고 다음 계절을 기다리는 중. 사무실 에어컨이 너무 추웠던 탓인지 올여름엔 여름옷을 많이 못입은 느낌이 조금 아쉽다. 사무실은 길 건너로 이사를 했는데 책상 간격도 넓고 내 자리에서 나무가 많이 보이는 창문이 가깝게 보여서 개방감이 좋아졌다. 직장생활은 이제서야 적응이 좀 되었는지 주 5일 일을 하는게 이제 그렇게까지 버겁지 않다. 이래저래 잘 안맞는다고 느껴졌던 부분도 이제는 어느정도 조율이 되어서 많이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그래도 여전히 주 3일만 일하거나, 주 5일 하루에 4시간만 일하는 삶을 꿈꾼다..) 간간히 이직도 계속 기회를 노리고는 있지만 요즘은 이직보다 다른걸 더 준비해야되나 싶다. 아무래도 테크업계에 있다보니 AI 발전속도에 유의주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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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회고날들/1 년이 지남 2025. 12. 19. 22:54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향한 인천공항에서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장렬히 내리쬐는 햇볕으로 덥다 못해 뜨거운 시드니로 돌아온게 작년 12월이니 호주로 다시 돌아온지 딱 1년이 되었다. 당시 날씨나 분위기나 나의 상황이나 모든게 너무나도 대비되어서 인생의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올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시드니에서 멜번으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쉐어하우스에서 불편한 상태로 오랜 취준생활 끝에 겨우 직장을 구했고, 구직 하자마자 자취를 위한 이사를 또 했고, 새 직장에 적응하랴 새 집을 정리하랴 울며불며 버거운 일상에 적응해 갈 즈음에는 영주권 승인이 났다. 이사나 구직같은 환경의 변화가 생기는 이벤트가 많았고 그로 인한 고생은 고생대로 한 것에 비해 인생이 앞으로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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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과 회복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5. 10. 26. 20:19
이사하면서 시드니 컨테이너에 맡겨놓았던 짐들을 드디어 꺼내왔다. 1년 반 전에 보관을 맡긴 물건들이라 어떤 박스에 뭐가 들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뭐가 뭔지 파악하는데만 한참 걸렸다. 열어보니 버려도 되는 물건도 많아서 뭘 이런것까지 돈주고 1년 넘게 보관을 했나 싶기도 했다. 그렇게 오래된 물건들과 멜번으로 오면서 임시로 쓰자며 샀던 값싼 새 물건들이 뒤섞여 거실에 쌓였다. 엉망진창인 거실을 보면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할지.. 힘이 죽죽 빠졌다. 너무 입사를 하자마자 이사를 했나. 새 직장에서 새로운 걸 배우고, 적응하고, 판단하고, 판단 당하느라 긴장도가 높아진 상태로 종일 지내다보니 퇴근하면 짐을 정리할 에너지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너절한 공간이 내 에너지를 전혀 채워주지도 못했다. 퇴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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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자축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5. 9. 5. 21:41
세상마상 드디어 이사를 했다. 진짜 너무 너무 너어어어어무 혼자 살고싶어서 미쳐 팔짝 뛸 노릇이였다. 집에 다른사람이랑 같이 사는거.. 너무 괴로웠다. 한국에서부터 엄마 집에서 지내고 멜번에서도 생각보다 구직이 길어지면서 쉐어를 너무 오래하면서 정신이 피폐해졌다. 내 시간 너무 필요해.. 엉엉.. 하나님 진짜 안전한 보금자리 마련해줘서 땡큐쏘마취 감사합니다... 이사 나올 때 집주인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그녀에게서 탈출한 점이 가장 기쁘다... 본인에게 득될게 없는데 상대를 이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 너무 오랜만에 봐서 당황 황당 진짜 왜저래 울화통이 터졌음. 진짜 거실에서 너무 마주치기 싫어서 화장실까지 참게 될 정도였다. 내가 이 나이에 아직도 이렇게 비굴하게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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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에서 반년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5. 7. 21. 20:23
나야 나 상반기 회고를 8월에서야 하는 사람. 멜번에 이사를 온지도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미친거 아니냐. 천천히 가라 세월... -멜번의 으슬으슬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따금씩 세차게 비바람이 불어닥치지만 금새 장난처럼 햇볕이 촤라라 내려앉고 그 사이로 무지개가 떠오른다. 아담한 넓이의 길과 낮은 가로등, 자주 젖어있는 낙엽과 도로 위로 천천히 움직이는 트램. 달리는 트램의 풍경도, 트램 안에서 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과 잘 어울린다. 오락가락 변덕스러운 날씨도 마음에 든다. 시드니의 변화없는 환경이 나에게는 밸런스가 무너지는 요소로 다가왔었던 것 같다는 추측이 멜번에 있으면서 확신으로 바뀐다. 단순히 변화가 없어서 지루했다기 보다는.. 납작한 감정의 스펙트럼으로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