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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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고 듣고 소모되기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5. 2. 21. 22:53
나는 질문은 많이 한다. 대체로 궁금한게 많기는 하지만.. 그렇게 막 궁금하지 않은데 그냥 습관처럼 질문할 때도 많다. 솔직히 나이 먹을수록 새로운 사람한테 크게 관심이 없는데.. 새로운 도시로 이사왔다보니 요즘 소셜라이징 할 기회가 생기면 안 빼고 다 나간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사람들 사이의 대화에서 마 뜨는 어색함을 메우기 위한 텅 빈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많이 한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하면 그냥 기만 빨리고 들어온다. 요즘 사람을 너무 자주 만나고 무리한 것 같어.. 당분간 안전한 침대 속에 있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모든 사람과의 대화가 이렇게 소모적이지는 않은데. 밤새워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정말 대화가 맛있게 느껴지는, 나의 호기심을 더 더 이끌어내는, 소모되지 않고 나의 영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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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5. 1. 28. 15:27
시드니에서 한달을 보내고 멜버른으로 왔다. 시드니에서 7년을 살면서 지속적으로 멜번을 그리워했어서 코비드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년 여행으로 오기도 했고, 재택근무를 하던 중에는 실제로 멜번으로 이사해보려고 시도도 했었는데 이래저래 잘 안되었었다. 시드니로 다시 돌아와서 지인 집에 머무는동안 집을 구하는 피로함에 시달리며 친구 희열에게 전화로 징징댔는데, 친구가 멜번을 지금 당장 간다고 뭐 큰일나겠냐- 라고 해서 오 정말 맞말이네! 했다. 당장 시드니에서 오피스로 출근해야하는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거처를 상의해야 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든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러키비키한 상황이라 여겨져 통화를 끝마치고 그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에 멜번행 편도티켓을 끊었다. 멜번.. 도착하자마자 여기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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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삶의 모양2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4. 8. 24. 21:58
생각이란걸 너무 안하고 살았다. 어떻게 살아야하나. 살아지는대로 흘러왔더니 어디로 가고있는지도 모르는 상태.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라는 어디선가 본 문구를 어릴 때 아주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잊고 살다보니 아주 딱 가장 싫은 그런 상태가 되어버렸네. Mid-life crisis 벌써 오는건지..? 사춘기 오춘기 끝난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흑 난 내 인생 주체적으로 살아온 줄 알았는데 막상 돌아보니 모르겠다. 싫은 것들은 가지치기하고 피하는 식으로 살았더니 지나온 삶이 나쁘진 않지만 방향성이 없네. 사실 없는대로 사는 것도 괜찮았는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싫은 걸 피할 수 없을 때 대처가 잘 안되고 타격도 크게 받는 것.. 회복탄력성 꾸준히 낮아지는 중이다. 별 일 아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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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4월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3. 4. 29. 23:36
#1 멜번 3월에 뭐했는지 모르겠고.. 4월 초에 멜번에 갔다왔다. 코비드기간 빼고는 매년 이스터 홀리데이에 3-4일정도 멜번을 놀러갔는데 이번에는 이사 시기도 대충 맞아서 멜번으로 이사를 고려해볼까 하고 2주로 일정을 길게 잡고 갔다왔다. 난 처음에 호주에 왔을때 멜번으로 들어왔다. 멜번에서 6개월을 살고 직장 때문에 시드니로 와서 6년을 살았다. 10배나 더 되는 시간을 시드니에 살면서도 멜번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건 분명한 이유가 있겠지 싶어서 직접 가서 다시 경험하고 싶었다. 뭐가 나를 이렇게 질척이게 만드는지..ㅋㅋ 그리고 영주권이 나오면 집을 구매할 생각을 하고있기 때문에 지금쯤 멜번을 다시 고려해보고 싶기도 했다. 호주에 정착하고 싶은건 맞지만 시드니가 내가 정말 정착하고 싶은 도시인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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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월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3. 2. 26. 21:26
ㅋ.. 한달에 한번씩 쓰려고 했는데 밀려서 두달치 일기. 일단 새해 첫 주부터 장염인지 식중독인지 배탈이 나서 일주일정도 고생했다.. 액땜이길.. #본격 운동 새해라고 운동을 적극적으로 시작했다. 출근 전에 15분 스트레칭하고 (집 밖에서 산책 혹은 달리기 하려고 했으나 두 번 하고 안되겠다 싶어서 스트레칭으로 바꿈 ㅋㅋ) 퇴근 후에는 짐 가서 유산소랑 웨이트 둘다 시작.. 처음에 벅찼던게 조금씩 적응되는게 몸으로 느껴지니 확실히 운동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아서 좋다. 아침 스트레칭은 한달정도 열심히 하다가 지금은 잠의 유혹이 이겨서 또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다시 루틴으로 잡아보려고 노력중.. 비교적 퇴근 후 운동은 꾸준히 하고있다. 짐에서 머신을 쓰는 건 혼자 유튜브 보면서 해보니 어떤날은 자극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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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 대한 일종의 담보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1. 5. 9. 22:41
긴 시간동안 이직을 시도한 끝에 지난 2월 오퍼를 받았다. 두 달 넘게 비자 트랜스퍼 과정을 거친 후, 지금 2주 째 이직한 회사로 출근중이다. 드디어 Product Designer로서 일을 한다. 하 정말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긴 시간을 지나왔다. 핑계를 대자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래도 왜 이렇게 오래걸렸나 자책하고 싶지는 않다. 지루할 만큼의 그 긴 시간동안 안주하기보다 답답해하면서 조금씩이라도 걸어온 나를 칭찬해야지. 어떤 전환점을 찍을 때마다 내가 찍고 지나온 점들을 뒤돌아 보게 되는데, 계속 나아지고 성장하고 있는 궤적이 보이니 참 다행스럽다. 잘 하고 있다는 말은 누군가로 부터 들을 때도 기쁘지만, 스스로 납득이 될 때 더 의미있게 느껴지는데, 이번 움직임은 그렇게 스스로 납득이 되는 성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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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재태크 시작하기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19. 12. 14. 11:19
#1 월급이 어느정도 모이기 시작하니 돈 관리에 관심이 생겼고 특히 올해 몇가지 경제 관념과 방향성에 대해 변화가 있었다. 사회초년생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재태크 느낌. 내 기존의 돈관리는 월 저축액을 정해놓고 나머지 돈으로 어떻게든 해결하는게 전부였다. 지금은 좀 방향성을 가지고 이런저런 관리 방법들을 시도해보고있는데 크게 '자본소득 늘리기'와 '고정소비 줄이기'이다. 너무 당연하고 기본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예 안 하던 걸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둬 본다.. 흐흐 근 몇년 전부터 주식이나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올해는 본격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기초지식을 쌓았다. 재테크하는 방식을 공부하게 될 줄 알았는데 어떤 자료를 찾더라도 결국은 경제나 자본주의에 대한 기초부터 쌓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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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가보자 (여행계획)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19. 12. 11. 16:16
올해 중순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내년 이스터 시즌쯤엔 유럽여행을 가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행자금도 저축하고 정보 수집도 간간히 하고 있었다. 근데 어쩌다보니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게 되었다. 긴 연휴시즌이기도 하고(성수기라 너무 비싸지만..) 이직 준비하느라 지친 나의 심신을 재충전 시키고자 충동적으로 앞당긴 유럽 여행. 전반적으로는 북유럽에 가장 관심이 많지만 국가로 치면 독일을 제일 가고싶기 때문에 독일을 중심으로 루트를 짰다. 독일 - 체코 - 오스트리아 - 스위스 17일 일정으로 다녀올것이다. 고맙게도 독일에 살고 있는 대학동기가 집에서 나를 재워주기로 했고 스위스 여행에도 조인하기로 했다. 그래서 독일과 스위스는 친구와 여행하고 체코와 오스트리아는 혼자 여행을 다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