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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1-2월
    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3. 2. 26. 21:26

    ㅋ.. 한달에 한번씩 쓰려고 했는데 밀려서 두달치 일기. 

    일단 새해 첫 주부터 장염인지 식중독인지 배탈이 나서 일주일정도 고생했다.. 액땜이길.. 

     

    #본격 운동

    새해라고 운동을 적극적으로 시작했다. 출근 전에 15분 스트레칭하고 (집 밖에서 산책 혹은 달리기 하려고 했으나 두 번 하고 안되겠다 싶어서 스트레칭으로 바꿈 ㅋㅋ)  퇴근 후에는 짐 가서 유산소랑 웨이트 둘다 시작.. 처음에 벅찼던게 조금씩 적응되는게 몸으로 느껴지니 확실히 운동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아서 좋다. 아침 스트레칭은 한달정도 열심히 하다가 지금은 잠의 유혹이 이겨서 또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다시 루틴으로 잡아보려고 노력중..

     

    비교적 퇴근 후 운동은 꾸준히 하고있다. 짐에서 머신을 쓰는 건 혼자 유튜브 보면서 해보니 어떤날은 자극이 오고, 어떤날은 안오고 들쭉날쭉이라 PT 받기로 결심했다. 너무 비싸지만.. 이제 건강에 돈 아끼지 않기로 했다. 체력과 근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건 지금이 마지막일 것 같은 느낌.. 더 나이가 들면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체력을 쭉 올려놓고, 운동하는 방법도 잘 배워서 이후로는 유지하는 정도로 하면 되지 않을까. 같은 이유로 거북목과 라운드숄더를 좀 교정해보고자 피지오테라피도 받고있다. 역시 비쌈..ㅠ

     

    PT는 집 근처에 있는 짐들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문의를 했으나 결국 제일 가까운 짐으로 등록ㅋㅋ.. 무료 트라이얼로 첫세션을 받을 수 있기도 했고, 비용도 패키지 선불없이 매 세션마다 지불하는 방식이라 부담없이 시작했다. 아직 초반이라 트레이너가 내 몸이 상태가 어떤지 (얼마나 나약한지..^_^) 파악하는 단계다. 혼자 유튜브 보면서 운동을 했어서 그런건지 의외로 자세는 잘 잡는다고 하지만 코어가 약한 상태라고 함... 다음 세션에서 코어운동을 좀 더 배우기로 했다. 

     

    그리고 Classpass 라는 앱 한달 무료 트라이얼로 이런저런 운동 클래스들을 다녀보고 있다. 요가, 바(barre), 필라테스 시도해봤는데 Barre>필라테스>요가 순으로 재미있었다. Barre는 딱히 새로운 동작을 한거같진 않았는데 (홈트 동작같은 느낌?) 웨이트 할때는 전혀 못느끼던 속근육, 코어에 자극이 엄청 와서 좋았다. 필라테스는 한국에서만 유행인줄 알았는데 호주에도 스튜디오가 엄청 많더라. 대신 1:1 개인코치보다는 그룹클래스가 대부분인듯. 요가는 친구가 가자고해서 두번 가봤는데 난 정적인 운동은 역시 잘 안 맞는다.. 동작이 많은 운동은 자극 강하면서 아드레날린 터지는 느낌인데 정적인 운동은 어쩐지 고통만 남음..

     

    당분간은 PT 받고 짐 다니면서 계속 하던 볼더링만 해도 주 4회는 운동하니 이걸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Barre는 PT로 배우는게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등록하고 해 볼 생각이다. 이번달만 운동관련해서 벌써 지출이 엄청나네.. PT에다가 운동복, 볼더링 슈즈도 새로 구입..^_ㅠ 돈 아깝지 않게 열심히 해봐야지!

     

    #여름

    1-2월이 무더운 시드니. 올해도 여전히 날씨도 오락가락하고 간간히 습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작년에 비해서 확실히 비가 덜 왔다. 주중엔 비가 와도 신기하게 주말만 되면 해가 쨍쨍해서 바다가서 열심히 놀았음. 오랜만에 시드니다운 여름을 보냈다.

     

    내 사랑 바다.. 이제는 깊은 바다가 전혀 무섭지 않다. 물론 스노쿨링 기어가 있어서 가능한거고 파도가 높은 바다에 가면 또 무섭지만 ㅋㅋ.. 스노쿨링 스팟은 대체로 파도가 없고 잔잔해서 안무섭다. 마스크 안으로 물 새어 들어와도 이제 패닉없이 편안하게 잘 고쳐쓴다. 물 안으로 촤르르 들어오는 햇볕이 너무 아름답고 귀여운 물고기들과 헤엄치며 자연과 물아일체 되는게 너무 평화롭고 좋다.

     

    땡볕에 누워서 썬베이딩 하는 건 여전히 잘 못 즐기는 듯. 물에서 막 나와서 잠깐 누워있음 따뜻해지고 좋긴 한데 금새 뜨겁게 느껴져서 친구들이 누워서 낮잠 자는 동안 난 물에 몇번 더 들어갔다 나온다 ㅋㅋ 뜨거워서 어떻게 자는지 신기방기

     

    이제 3월이라 비치시즌은 마무리되는 듯 하다. 

     

    #넷플릭스

    한동안 볼 거 없어서 넷플릭스 구독 끊어놓고 지냈는데 최근에 볼 거 너무 많아서 완전 몰아서 봤다. YOU는 시즌3가 그냥 그랬어서 다음시즌 안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즌4 또 흥미진진해서 완전 집중하고 봤다. 사이코패스의 자기합리화를 1인칭 시점으로 보여줘서 시즌 1 볼 때는 왜인지 모르게 나도 공감과 연민을 가지게 되고..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시즌이 더 나올수록 너무 똑같은 합리화를 반복해서 이젠 연민없이 그냥 스릴러로 재밌게 볼 수 있게 되었음..ㅋㅋ 

     

    오랜만에 한국꺼도 재미나게 봤다. 피지컬100은 볼더링 가면 거기서 만나는 친구들이랑 진짜 재밌게 얘기한다ㅋㅋㅋ 여성운동인들도 너무 멋있다! 요즘 비아시아인 호주친구들이랑도 한국 티비쇼 이야기 많이 하게되는데 새삼 국뽕이 차오른다. 전에 친구 집 놀러갔을때도 솔로지옥 보고있어서 신기했음 (난 안봄)

     

    더글로리 시즌 2도 너무너무 기다리고있다.. 몰입감 최고 ㅠ 좀 다른 이야기지만 더글로리 보다가 작년에 손절한 지인이 생각나기도 했다. 본인이 학창시절 나쁜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동급생을 괴롭히기도 했다는 말을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해서 그 이후로는 연락을 피하게 되었다. 그 이전부터 대화할 때도 이런말을 왜 하지..? 싶은 구석이 있었는데 그 얘기 들으니 왜 그랬는지 한 번에 다 설명이 되는 느낌이였다. 개인적으로는 나에게 정말 잘 대해주던 사람이였는데 관계를 이어주는건 나에게 얼마나 잘해주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 친구가 웃으면서 하던 농담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물음표 띄우는 것도 처음 몇 번이지.. 삐끗 잘못하면 나도 물들 수 있다. 그렇게 애매하고 위협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나쁜사람이 더 위험한듯.. 윤리적으로 마비된 사람은 먼 인연으로도 유지하고싶지 않다. 아무튼 현실에서는 가해자도 그냥 뭐.. 잘 먹고 잘 살지만.. 더글로리에서는 사이다로 결말나길..!!

     

    #고민1. 회사

    B2B 업계가 나랑 잘 안맞는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에이전시가 아닌 인하우스로 옮기면 좀 더 UX에 비중을 많이 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B2B에 와도 클라이언트 요구사항에 맞춰야 하는 건 마찬가지라 점점 재미가 없어진다. 첫 1년 반은 UX에 우선순위를 두는 프로덕치프가 있어서 디자이너로써 책임감과 영향력도 많이 느끼고 그에 따라오는 성취감도 많았는데, 프로덕 치프가 나간 이후로 회사가 세일즈에 너무 비중을 크게 둬서 클라이언트가 뭘 요구하면 앞 뒤 안보고 다 들어주는 것 같다. UX는 물론 코드 퀄리티도 점점 떨어지는 중..운영에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업계 특성인 점도 분명하다. 왜냐면 클라이언트가 유저는 아니기 때문에.. 특히 스타트업이고 투자자에게 숫자로 어필해야 하는 상황이면 더 그렇다. 캐쉬플로우 돌아가는 시스템 자체가 세일즈팀이 클라이언트 딜 받아오면 일단 돈이 들어오는 구조라 우선순위를 꼭 정해야하는 시점이 오면 항상 프로덕트 퀄리티, 유저 퀄리티가 뒷전이다. 올해 시리즈B 투자 받을 준비중이라 유독 더 그러는 듯. 로드맵도 앞뒤 안보고 계속 바뀌고.. 이럴꺼면 그냥 UI디자이너를 쓰지 왜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쓰는지 모르겠네 싶은 상황까지 옴.. 

     

    이런 고민 같은 팀 PM에게 털어놓으니 좀 더 데이터도 보고 증거도 모아서 설득해가는 방향으로 해보자고 해줘서 너무 고맙기도 했다. 그럼에도 업계 특성인 이상 계속 안고가야할 문제이긴 할 것 같다. 이직생각이 점점 더 자주 드는데 비자때문에 발이 묶여서 삶을 내가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종종 휩싸인다. 회사 스폰받아서 영주권 신청하게된 건 물론 좋은 일이지만 아무래도 혼자 주정부후원 스트림으로 하나 더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결과가 더 일찍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고 어영부영 이렇게 1년 흘려보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3월은 영어점수 최고점 만들어서 따로 영주권 지원해봐야겠다. 

     

    #고민2. 이사 

    시드니 집값 미쳐돌아간다ㅋㅋ.. 어후 다음 계약 때 지금 사는 가격보다 주당 200불 넘게 올려달라고 부동산에서 연락옴. 예상은 했지만 막상 닥치니 또 스트레스.. 지금 사는 지역이 비싼동네라서 더 그런것 같다. 지금 사는 집에 2년 반동안 만족스럽게 잘 살았는데 이사해야 할 때가 온듯. 하우스메이트를 구해서 이 동네 투베드 아파트를 렌트해볼지, 시티와 좀 떨어진 동네로 이사를 갈지, 멜번으로 지역이동을 할지 여러가지 옵션으로 고민중인데.. 일단 주정부후원으로 영주권 지원하면 멜번으로 지역이동은 어렵겠지.. 

     

    렌트 재계약 시점 올 때마다 멜번으로 다시 돌아가는 거 고민하는 듯.. 근데 영주권 해결해야 이것도 자유롭게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멜번은 예전에 돌아가고 싶은마음이 한 80% 였다면, 지금은 영주권 문제가 없더라도 한 65%로 줄어들긴 했다. 지역이동하면 또 새로운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제 시드니에서 친구들도 많이 생겨서 정도 들었고, 시드니의 바다가 가까운 곳에 휴양지가 있는 느낌이라 너무 좋다. 그럼에도 시드니라는 도시 자체는 너무 소울도 낭만도 없고 허슬컬쳐도 나랑 안 맞는다. 서울과 멜번은 도시이름만 떠올려도 뭉클하는 느낌이 있는 반면 시드니는 그런 애정이 안 생긴다. 사람으로 치면 잘생겼는데 매력이 없는 그런 느낌 ㅋㅋㅋㅋ

     

    딱히 이사할 명분이 없어서 계속 망설이며 시간만 보내는 듯 하다. 그래도 멜번에 살 때 친구로 지냈던 애와 계속 연락도 이어가고, 당시 친구로 잘 지내다 한국 돌아갔던 친구도 다시 멜번으로 돌아온다고 해서 다시 가도 아예 0부터 시작하는 느낌은 아니겠지만..뭐 모르겠다. 일단 영주권 받아서 족쇄먼저 풀어야함.. 이직을 멜번에 있는 회사로 하게 되면 껀덕지도 생기고 좋을 것 같다 ㅠ

     

    #2023 상반기 예상 

    벌써 3월이다. 3월은 영어시험보고 영주권 지원하고, 4월은 이사할 집 인스펙션 다니고, 5월은 이사, 6월 포트폴리오 정비 등 이직 준비 시작. 운전연수 받고싶었는데 짬이 날런지 모르겠다. 일단 주정부영주권 지원 끝나면 또 계획 짜 봐야겠다. 바쁜 상반기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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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NO-G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