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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에서 재태크 시작하기
    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19. 12. 14. 11:19

    #1 

    월급이 어느정도 모이기 시작하니 돈 관리에 관심이 생겼고 특히 올해 몇가지 경제 관념과 방향성에 대해 변화가 있었다. 사회초년생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재태크 느낌. 

     

    내 기존의 돈관리는 월 저축액을 정해놓고 나머지 돈으로 어떻게든 해결하는게 전부였다. 지금은 좀 방향성을 가지고 이런저런 관리 방법들을 시도해보고있는데 크게 '자본소득 늘리기''고정소비 줄이기'이다.

     

    너무 당연하고 기본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예 안 하던 걸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둬 본다.. 흐흐

     

    근 몇년 전부터 주식이나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올해는 본격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기초지식을 쌓았다. 재테크하는 방식을 공부하게 될 줄 알았는데 어떤 자료를 찾더라도 결국은 경제나 자본주의에 대한 기초부터 쌓는 것이 우선시 되더라.  

     

    가장 기초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었던 EBS 다큐멘터리 자본주의 5부작. 2013년에도 보고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다시 보니까 또 새로웠다. 세계 시장에서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본주의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무엇의 의해 소비가 이루어지는지 등등 돈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2013년 당시에는 당장 수중에 돈이 별로 없고 자본주의 안에서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입장이 아니였다보니 이런 이야기들이 멀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좀 더 생활에 바로 적용되는 생활습관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2

    자본소득 늘리기로 내가 하고 있는 것은

    1. 저축, 예금 이자

    2. 주식 (망함)

    3. ETF (고려중)

     

    1. 저축, 예금이자

    은행에서 이자를 받는건 가장 쉽고 안전한 자본 소득이다. 

     

    저축액 일부를 1년 짜리 예금(Term deposit)에 드는 것으로 시작했다. 한국은 보통 적금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일정 기간동안 저축하는 방식으로 만기를 채우는게 일반적이지만 호주는 적금방식이 없는듯 하다. 예금(Term deposit)으로 그냥 목돈을 일정기간동안 묶어두었다.

     

    원래 쓰던 은행의 예금 상품으로 들었는데, 호주로 이사를 오면서 처음에 만들었던 은행 계좌가 있는데 그냥 은행 직원이 추천해줘서 만들었던 것들이다. 그렇게 가지고 있던 월급통장과 저축통장 두개로 이제까지 모든 내 돈을 관리하고 있었고 당시엔 이율이 어떻게 되는지도 몰랐다. 예금을 들고나니 이율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고 이외의 저축으로 어디서 이율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까 리서치를 했다. 나한테 필요한 요소들을 고려해서 은행을 일일이 비교해보고 골라 별도로 다시 저축을 하는 중. 

     

    나한테 필요한 요소들은 높은 이자율, 이자 우대 받기에 까다롭지 않은 조건, 편한 모바일 뱅킹 시스템이였다. 그래서 고른 계좌는 ING의 Saving maximiser. 이자율은 계속 변동되니 수시로 확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해외결제 수수료 환급해주는 혜택도 있는데 생각보다 이 부분에서 크게 베네핏을 보고있다. 호주달러로 한국 사이트를 이용해 종종 결제를 하기도 하는데 그럴때 해외결제 수수료가 안든다. 해외 ATM기 사용 수수료도 환급해준다고 하니 이번 유럽여행에서 더 빛을 발할 듯.

     

    https://www.ing.com.au/savings/savings-maximise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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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달 통장에 꽂히는 이자와 해외 결제 할때마다 수수료가 환급되는 걸 볼 때마다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이자율이 더 좋은 은행들도 있지만 은행마다 해당 이자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조금씩 다르다. 대부분 계좌에서 돈을 뺄 수 없다는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다. 나는 Term deposit과는 별도로 비상시에 쓸 수 있어야 하는 비상금과 겸하면서 모으는 돈이기 때문에 저 조건 피하고 싶었다. ING 이자우대 조건은 매달 1000불 이상의 돈이 들어와야 하고 5번 이상의 체크카드 사용을 해야하는 조건이 있다. 나에게는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될 만큼의 조건이여서 쉽게 선택했다.

     

    생각해보면 가지고 있던 돈을 다른 통장에 보관했을 뿐인데 수익이 생기는 것. 다르게 말하면 지난 1-2년동안 손해를 본 것이다. 

     

     

    2. 주식

    주식은 아주 폭망하여서 잘 배웠다..... 시장이나 산업에 대해서 잘 분석하고 투자를 했다기보다는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곳이 갑자기 미디어를 타서 주가가 마구 오르는 시기에 솔깃하여 투자했다가 지금은 반토막의 반토막이 난 상황. 히히.. 아주 전형적인 폭망의 사례를 경험해보았다...^_^...

     

    손해를 감수할 수 있을만큼의 소액을 투자했기 때문에 타격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너무 아깝다.

     

    주식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고 가상의 자본을 받아서 연습해 볼 수 있는 IG라는 플랫폼이 있어서 초반에 감 잡기에 좋았다.(고 하기엔 망했지만) 연간 4회 거래 이상이라는 조건으로 계좌 유지비가 없고 수수료가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단타로 주식을 자주 사고 팔 계획이라면 좋은 플랫폼인 것 같다. 난 연습할때는 수익을 봤지만 실전에서 대폭망해서 눈물이 멈추질 않아.. 

     

    https://www.ig.com/au

     

    Home (Australia)

    IG is Australia's top CFD and Forex provider. We offer CFD trading on thousands of shares plus forex, indices, commodities, options and more.

    www.ig.com

    난 주식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하고 풀타임 직장인이다 보니 자주 리서치를 하면서 단기로 사고팔고 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여기서 거래를 하고있진 않다. 내가 잘 알고있는 산업 안에서 미래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장기로 투자할 전략으로 간간히 리서치를 하고있다. 폭망한 이후로 쉽게 투자하고있지 못하고 있음.. 내 돈.. 

     

     

    3. ETF 

    내가 못 찾는건지 ETF는 한국에 비해서 상품자체를 찾는게 어렵다. 최근에 오랫동안 썼던 커먼웰스 뱅크에서 포켓이라는 투자 플랫폼을 런칭했는데 주식을 사려고 Commsec에 가입하고 구입했던 과정에 비해서 엄청나게 쉽고 빠르게 ETF 상품을 살 수 있게 해놨다. 

     

    아직 사진 않았는데 UX/UI가 엄청 심플하고 수익률을 파악 하기에도 쉽게 되어있는 것 같다. 투자할 수 있는 옵션도 몇 개 없음. 이름처럼 포켓 머니로 투자를 시도해보기에 좋은 것 같다. 구입하기 전에 어떤 베네핏과 리스크가 있을 수 있는지 안내되어 있으니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아직 잘 몰라서 뭐라고 평가하기 좀 애매하지만 대부분 수익률이 좋아보인다. 이용하게 되면 다시 한번 리뷰를 써봐야겠음.

     

    https://www.commsec.com.au/products/pocket.html?cid=PS_CSP20_Google_Brand-Product_CommSec-Pocket--Brand--[E]&c#

     

    CommSec Pocket - Investments within r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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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commsec.com.au

     

    #2

    고정소비 줄이기는 그냥 남들 하는 것 처럼 한다. 

    통장을 쪼개 두고 소비 흐름을 파악하면서 줄일 수 있는 소비는 줄이는 것. 

     

    월급통장, 비상금통장, 생활비통장, 저축통장으로 쪼개 쓰고 있었는데 쓰면서 생각해보니까 이자율이 높지 않은 비상금 통장에 돈을 넣어둘바에 그냥 저축통장에 넣어두고 이자를 1원이라도 더 받는게 나은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저축계좌가 이자를 많이 쳐주고 하루하루 이자를 계산하기 때문에 일단 돈을 일단 다 때려넣고 일주일에 한번씩 생활비 계좌로 돈을 옮겨서 쓰고 있음. 인출하는데 패널티도 없으니 비상금으로 언제든지 꺼내 쓰는 것도 가능..

     

    소비 흐름 파악에는 가계부를 꼼꼼히 손으로 쓰는게 좋다는 건 알지만 난 그게 너무 귀찮아서 트래킹 앱을 하나 쓰고있다.

    어차피 현금을 안쓰기 때문에 포켓북이라는 앱에 내가 쓰는 현금카드를 연결 해놓고 자동으로 돈을 어디다 쓰는지 리뷰하는 중. 카테고리별로 버짓을 설정할 수 있고 버짓이 넘어가면 알림이 온다.

     

    https://getpocketbook.com/

     

    Budget Planner & Personal Finance Software for Free - Pocketbook

    Pocketbook is a free budget planner that makes managing personal finance ridiculously simple.

    getpocketbook.com

     

    나는 이 알림을 사뿐히 무시하고 돈을 쓴다..^_^ 그래서 이 알림 자체가 나한테 크게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어디에 무엇을 많이 소비하는지 리뷰하면서 어디서 고정소비 자체를 줄일 수 있는지를 파악하게 하는데 도움이 됨. 원래 돈을 많이 쓰는편이 아니라 때문에 크게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구멍을 발견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생각없이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고정소비는 줄이면 길게 봤을때 절약이 많이 되는 것 같다.

     

    1. 구독 서비스

    개인적으로 넷플릭스나 유튜브같은 구독서비스를 생각없이 매달 돈을 내고 있었는데 요즘은 볼 게 없다 싶으면 구독을 정지시킨다.

     

    참고로 유튜브 프리미엄(15불)을 구독하면 구글 뮤직과 유튜브 뮤직도 함께 유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

    그렇지만 어차피 광고 차단 확장프로그램을 쓰기 때문에 난 구글뮤직(12불)으로 구독하고있다. (유튜브 뮤직 포함)

     

    2. 핸드폰 요금

    3년 전 호주에 올때 산 프리페이스 심으로 핸드폰 요금을 계속 쓰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같은 가격으로 훨씬 더 많은 데이터용량을 주는 요금제가 새로 나왔더라. 난 그걸 모르고 계속 엄청 작은 양의 데이터를 아껴 쓰고 집에 있는 와이파이도 무제한이 아니라 자주 추가요금을 더 주고 충전해서 쓰고 있었다. 억울.. 회사에 문의해서 요금제 바꾸고 더 이상 추가요금을 들이지 않고 있다. 

     

    현재 Telstra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Boost라는 회사의 요금제(35GB에 30불)를 쓰고있는데, 보너스 데이터 받는 기간이 끝나서 조만간 Aamaysim로 옮길 듯(40GB에 30불)

     

    https://www.amaysim.com.au/plans/mobile-plans

     

    sim-only mobile phone plans

    15c/min standard talk, 15.4c standard SMS, 49c standard MMS, 7.2c/MB data. Credit lasts for 365 days. For use anywhere in Australia. $10starter credit buy now 15c/min standard talk, 15c/SMS standard SMS, 49c/MMS standard MMS, 7.2c/MB data. Credit lasts for

    www.amaysim.com.au

     

    3. 배달 음식

    생각없이 배달음식을 종종 시켜먹었었는데 이게 돈이 은근 많이 나간다. 그렇게 자주 시켜먹는 것도 아닌데 한번 시킬때마다 30불 이상씩 나가는데다가 막상 음식을 받아보면 식당에 직접 가서 먹는 것 만큼 퀄리티가 좋은 것도 아니라서 가성비가 떨어진다.(배달 오는동안 식거나 불거나해서..)

     

    소비 트래킹을 시작하고 나서 배달음식 시켜먹는건 아예 제로가 되었고 대신 요리를 좀 더 자주 해먹는다. 

     

     

    #3

    페미니즘과 환경보호에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절약되는 돈들이 생겼다.

     

    우선 탈 코르셋. 원래도 코스메틱이나 옷에 크게 관심이 있었던건 아니고 그냥 남들 하는 만큼 하고 다녔는데 그 만큼이 결코 작은 지출은 아니였던 것 같다. 파운데이션같은 기본 메이크업 제품도 하나에 50-80불씩 하니까 말 다 한 듯. 1년에 몇 번 안 입고 옷장에 쳐 박혀 있을만한 예쁜 옷을 사는 일도 없어졌다. 브래지어도 더 이상 구입하지 않는다. 전부 매년 고정적으로 소비하던 건데 1년 단위로 보면 사실 꽤 많은 돈이 절약된다.

     

    환경보호는 올해는 이런저런 환경 이슈가 많았다보니 나도 영향을 더 받아서 페스코테리언 위주의 식사도 베지테리언 지향으로 넘어갔다. 이전에 꾸준히 사던 해산물과 달걀을 구입하지 않고 플라스틱도 가능하면 쓰지 않으려고 신경쓰다보니 장바구니가 이전에 비해 가벼워진다.

     

     

    #4

    월급 자체가 큰 돈이 아니기도 하고 쓰는 돈도 원래 많지 않았어서 재태크가 저축액에 엄청 큰 도움을 주었다던지 하는 큰 변화는 없지만. 그래도 없던 돈 챙기고 쓰던 돈 아낀거 합치면 연 1-200만원 정도 될 것 같다. (주식 망한게 작은 돈이였어서 가능..무서운 주식..)

     

    당장은 돈을 관리하는 개념 자체가 새로 생겼다는 것과 좀 더 절약하는 소비습관을 들이기 시작한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그렇게 절약한 돈을 어디에 대신 쓸 것이냐는 또 다른 이야기같다. 올해 새로운 취미들이 생겨서 거기에 또 돈을 쓰고 있으니까.. 히히 그러나 투자 대비 가치를 생각해보면 이전보다 돈을 더 잘 쓰고 있는 것 같다. 쓰는 돈의 의미가 확실하고 그만큼 만족스럽다고 해야하나.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게 새는 돈이 줄어드는 것 같다.

     

    최근에는 갑자기 병원비가 왕창 나가는 바람에 엄청 후달렸지만.. 그래도 다 정리하고 보니 주체적으로 돈을 컨트롤 하는 입장에 더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드네. 내년에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려서 목적이 있는 저축을 하고 부동산 공부도 시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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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NO-G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