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위로가 되는 것날들/의식의 흐름 2020. 9. 27. 22:18
#1 거실에 앉아 햇살 받으며 망고를 먹으니 기분이 좋다. 요즘 망고가 달달하니 맛있어서 자주 사먹는다. 오늘 창 밖으로 보는 날씨는 화창하니 볼 만 한데 막상 나가면 바람이 정신없이 분다. 마땅히 나가 놀 것도 없지만 더 집에만 있게되는 주말이다. 요즘 근황은 이래저래 만족스럽지가 않다. 그래서 이렇게 작지만 기분좋은 순간들이 더 감사한 요즘이다. 굳이 따지고 들면 먹고 살기엔 딱히 부족한 것도 없고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없는데 너무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다. 살다보니 기준이 높아져서 집이나 직장같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들이 맘에 들지 않아 요즘 디폴트 기분이 불만족스러움인데, 차근차근 해나가지 못하고 좀 우왕좌왕.. 뭐 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정신이 없다. (위염과 환절기 비염에 골골대..
-
침범당한다는 느낌도 나의 세계가 존재할 때나 온다.날들/의식의 흐름 2020. 4. 13. 11:20
#1 최근에 이사를 했다. 이전에 살던 집은 보딩하우스라 여러사람이 각각의 방에 사는 기숙사같은 곳 이였다. 방에 작은 창문이 하나 있었고 공간도 나에겐 충분히 넓었다. 시티에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가깝고 트레인역과 마트, 공원 등등 위치가 참 좋았다. 비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엔 벽에서 비가 새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별 불만없이 2년 넘게 잘 살았다. 그런데 욕실을 같이 쉐어하는 옆방에 아주 매너가 없는 사람이 이사를 들어오면서 매일 매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이사를 하게 되었다. 호주에서 이사를 꽤 많이 했는데, 이제 이사를 자주 하기엔 짐이 많아져서인지, 살고있던 집이 가성비가 꽤 괜찮았어서인지 집을 결정하는데 시간이 제법 오래걸렸다. 2년 넘게 만족하면서 살았던 집..
-
호주에서 재태크 시작하기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19. 12. 14. 11:19
#1 월급이 어느정도 모이기 시작하니 돈 관리에 관심이 생겼고 특히 올해 몇가지 경제 관념과 방향성에 대해 변화가 있었다. 사회초년생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재태크 느낌. 내 기존의 돈관리는 월 저축액을 정해놓고 나머지 돈으로 어떻게든 해결하는게 전부였다. 지금은 좀 방향성을 가지고 이런저런 관리 방법들을 시도해보고있는데 크게 '자본소득 늘리기'와 '고정소비 줄이기'이다. 너무 당연하고 기본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예 안 하던 걸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둬 본다.. 흐흐 근 몇년 전부터 주식이나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올해는 본격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기초지식을 쌓았다. 재테크하는 방식을 공부하게 될 줄 알았는데 어떤 자료를 찾더라도 결국은 경제나 자본주의에 대한 기초부터 쌓는 ..
-
유럽을 가보자 (여행계획)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19. 12. 11. 16:16
올해 중순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내년 이스터 시즌쯤엔 유럽여행을 가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행자금도 저축하고 정보 수집도 간간히 하고 있었다. 근데 어쩌다보니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게 되었다. 긴 연휴시즌이기도 하고(성수기라 너무 비싸지만..) 이직 준비하느라 지친 나의 심신을 재충전 시키고자 충동적으로 앞당긴 유럽 여행. 전반적으로는 북유럽에 가장 관심이 많지만 국가로 치면 독일을 제일 가고싶기 때문에 독일을 중심으로 루트를 짰다. 독일 - 체코 - 오스트리아 - 스위스 17일 일정으로 다녀올것이다. 고맙게도 독일에 살고 있는 대학동기가 집에서 나를 재워주기로 했고 스위스 여행에도 조인하기로 했다. 그래서 독일과 스위스는 친구와 여행하고 체코와 오스트리아는 혼자 여행을 다닐 것이다. ..
-
2019 회고날들/1 년이 지남 2019. 12. 11. 09:37
티스토리는 1년 회고하고 다음년도 계획짜러 들어오는듯.. 휴면계정이 된 것을 풀고 들어왔다. 연말이 다 되어가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가라앉는다. 올해는 한 번에 다 정리하기엔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변화도 많았다. 회고해 볼 만한 이야기 주제들을 리스트업 해놓고 차근차근 정리해봐야겠다. #마음돌봄 https://no-gone.tistory.com/201 #돈관리 https://no-gone.tistory.com/204 #Jacob Collier #새로운 취미 볼더링 #이직준비 #채식과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 #여행. 사치와 가치 사이. (어..? 라임..) #캘린더로 일상 정돈하기 #긍정사람의 영향받기 #실천하는 페미니스트 아 진짜 많네.
-
마음돌봄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19. 12. 11. 09:34
#1 스스로 생각을 진전시켜 나간다는 의식이 생길 쯤 부터 나의 마음은 언제나 시끄럽고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동시에 나의 이성도 곧 잘 성장해나갔다. 시끄러운 내 마음과 이성은 화음과 불협화음을 번갈아내며 적당히 살아왔다. 올해 초에는 시끄러운 마음의 소리가 유난히 컸고 그 불협화음이 스스로 못 들어 줄 만한 정도였다. 그래서 심리학 책을 두 달만에 대여섯권을 읽어내렸고, 이런저런 강의를 찾아보고, 명상을 시도해보고, 전문 심리상담가를 만나기 시작하기도 했다. 돈을 내고 전문가를 만나면 쉽게 해결을 보게 될 줄 알았으나 심리상담 또한 이론과 치료방향이 너무나 제각각이였다. 거의 나에게 울림을 주는 은사님을 만날 가능성만큼 잘 만나기 힘든 것 같다. 첫번째 심리상담사는 나에게 굉장한 부작용을 주었고 ..
-
수영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19. 12. 11. 09:33
(2019. 2. 6. 15:59) 수영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정말 좋은 것 같다. 아직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서 50미터도 한번에 가지 못한다. 숨이 너무 차서 죽을 것 같은 그 순간을 참고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야 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은 무리하기 싫은건지 자주 쉬게된다. 보통 수영은 실내수영장만 이용하다가 이번에는 집 앞 공원에 있는 야외수영장을 가는데 여름 느낌도 만끽하게 되고 좋다. 잠깐 쉴 때마다 바람 쐬는 느낌도 좋고 자유형을 하면서 숨을 내 뱉을 때마다 환한 하늘을 보면서 수영하는 것도 아주 즐겁다. 한 주에 두번정도 갈 시간이 나는 것 같은데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조금 더 자주 가고싶다. 운동이나 악기를 연습하는 것 처럼 영어도 해야하고 마음가짐도 계속 다 잡아야 결국 나에게 체화되..
-
기분 좋게 살기 위한 기반들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19. 12. 11. 09:33
(2019. 2. 3. 15:36) 호주에서 다시 삶을 꾸리면서 많은 것을 얻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누리던 것을 잃은 것도 많다. 여기서 괜찮게 사는 것 같다가도 안 좋은 일이 있을때 쉽게 무너지고 회복력이 약해진 것을 느낀다. 한국에서는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것에 제법 신경을 많이 썼고, 어떻게 하면 내가 기분이 좋아지는 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28년을 같은 장소에서 자라오면서 꾸준히 쌓아온 기반 같은 것이 있는데 이런 회복을 위한 장치들을 다 버리고 온 것이니 그럴만도 하다. 나의 취미, 내가 좋아하는 장소와 사람들,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자동적으로 찾게되는 것들이 여기에는 없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하나 둘씩 다시 의식적으로라도 찾아내고 기억해내면서 기반을 다시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