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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2날들/의식의 흐름 2019. 12. 11. 09:32
(2018. 8. 19. 20:43) 취향의 정의에 대해서 죽 생각하게 된다. 나의 정체성, 감성의 결, 과거의 적층, 관계의 시작을 만드는 매개체. 나열하자면 긴 리스트가 될 것이다. 나의 선택에는 늘 이성적 판단이 끼어든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감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결정도 생각을 통과한다. 그에 비해 취향은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다. 좋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좋아지는 것이고 왜 좋은지도 모르게 빠지게 되는 것이다. 선택을 한다기보다 선택을 당하는 편에 가깝고, 판단이나 생각보다는 감정과 본능에 훨씬 더 가까운 결과물이리라. 취향에 맞는 음악이나 글, 영화를 만나는 일은 일생에 거쳐 늘 기다리는 우연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 주변에서 맴돌다 보면 같은 우연의 순간들을 기다리고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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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날들/의식의 흐름 2019. 12. 11. 09:31
(2018. 4. 18. 00:17) 요즘 생각이 너무 게으르다. 좀 더 나은 인간이, 잘 하는 디자이너가 되고싶다는 욕심도 밍숭맹숭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사회가 어떻게 더 나빠지고 또 나아지고 있는지에 대한 흥미도 많이 떨어졌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내 표현이 퍽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책도 멀리하고 지냈기 때문이 분명하다. 정보나 지식적인 생각들 이전에 내 감정과 내 상황, 관계에 대한 성찰이랄까. 아니 이런 표현은 너무 진부하고 그냥 그런 것에 대한 생각조차도 너무 게으르게 하고있다. 사실 생각이 게을러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끊임없이 느끼고 있다.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생각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 잠들지 못했던 밤이 허다했다. 그 때는 생각에 끝맺음을 내야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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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날들/의식의 흐름 2019. 12. 11. 09:30
(2017. 12. 26. 22:28) 지금까지 취향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 없이 그저 좋아하는 마음으로 즐기기만 해왔다면 최근에는 취향을 가지고 유지하는 것에 대한 필요조건에 대해 생각한다. ㅡ취향이라는게 뭐냐고 물으면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대답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시간을 들이는 줄도 모를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시간을 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미라고 정의하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겠으나 내가 수동의 영역에 있을때는 취향, 능동의 영역에 있을 때는 취미가 되는 거 아닐까 싶다.ㅡ 취향을 가지고 유지하는데에 여러가지 조건들이 있겠지만 요즘 가장 간절하게 필요한 조건 중에 하나는 나의 취향에 함께 열광하고 공감해 줄 사람, 같은 취향의 결을 가지고 그 영역을 확장시켜 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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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계획날들/1 년이 지남 2019. 12. 11. 09:29
(2019. 1. 3. 00:26) 계획을 짜고 계획대로 사는 것에 매우 취약한 인간이라 이런 다짐을 하는 게 굉장히 오랜만이고 약간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올해는 좀 정신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써보는 새해 다짐. Have to do 6월 이전까지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회사에 크게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능하면 현재 회사에서 꾸준히 일하면서 영주권까지 스폰받고 싶지만 회사 인수합병 이후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직해야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올해 9월 중순이되면 이 회사에서 근무한지 2년이 되는데 다른 고용주 밑에서 새로운 비자를 신청하게 되더라도 최소 2년 관련경력을 가지고 있는게 좋기 때문에 일단은 최소한 9월까지는 잘 근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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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회고날들/1 년이 지남 2019. 12. 11. 09:28
(2018. 12. 27. 11:04) 글 쓰는거 너무 게을러져서 1년에 한 번 쓰기가 되어 버렸다니. 하하하. 좀 더 자주 써보도록 해야겠다. - 상반기부터 기억을 돌이켜보면 아무래도 가장 큰 이슈는 비자신청 문제였다. 처음 호주에 올 때부터 계획했던 루트였는데 다행히 회사의 스폰을 받아 4년짜리 457비자를 신청했다.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회사에서 계약되어 있는 법무사쪽에서 꼼꼼하게 체크해주는 과정이 없어서 고생을 좀 했다. 스스로 이민성 홈페이지와 서류들을 직접 다 뒤져보고 다른 법무사를 개인적으로 고용해서 몇 번씩 더블체크를 하면서 내가 요청을 하면 그제서야 일을 해주더라. 문제가 될 만한 상황에 대해서 먼저 고지해주거나 준비해주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주변 사람들 말로는 다들 이렇게 스스로 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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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회고날들/1 년이 지남 2019. 12. 11. 09:24
(2018. 1. 1. 22:34) 2017년은 1년을 고스란히 호주에서 생활을 하면서 지역이동도 많이 하고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 한해여서 회고를 해보고자 한다. 상반기 _세컨비자 연장 2016년, 여름 한국에서 호주 멜번으로 떨어져서 2017 초까지 멜번에 있었다. 해외취업을 목표로 왔는데 이렇다 할 성과없이 워홀 비자기간이 반정도 밖에 남지않아서 마음이 조급했다. 연말 연초에는 채용광고가 많이 뜨지 않아서 올라오는 거의 모든 UX 디자인 포지션에 어플라이를 하고 있었고 가뭄에 콩나듯 인터뷰도 봤었지만 계속 광탈하고 있었던 상황. 3월은 되어야 다시 채용기간이 돌아올 것 같았고 그 때가서 채용된다는 확신도 없을 뿐더러 채용과 함께 바로 취업비자를 받는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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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7. 7. 6. 21:14
와! 글 너무 오랜만에 적는다. 티스토리 휴면계정으로 바뀌어서 로그인하는데 오래걸렸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 요즘은 0개국어 가능자 같은 느낌이다. 한국말도 생각이 안나고 영어도 생각이 안나는 지경이 되었다. 영어로 일기를 쓰려고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만들었지만 그것도 하지 않았다. 껄껄. 하던거라도 해야지. 싶어서 온 건 아니고. 어쩌다 왔냐면. 엣헴. 맥북을 새로 사고 작업을 해야하는데 맥북새끼 USB C타입만 연결할 수 있어서 지금 마우스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오늘 친구한테 잭을 빌려왔는데 안된다. 에라 모르겠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자고싶은데 이 집은 따뜻한물이 무제한으로 나오지 않는다. 옆방 언니가 방금 샤워를 해서 따뜻한 물이 다시 보일러에서 끓여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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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의식의 흐름 2016. 11. 26. 11:02
글을 쓰는 것도 읽는 것도 내 일상에서 많이 멀어진 요즘이다. 책을 읽고싶다고 생각했다가 요즘은 사실 기사 하나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가 힘들어진 것을 느낀다. 글을 꼼꼼하게 읽는 법을 잃어버린 마냥 집중이 힘드네. -매일매일 스트레스로 점철되던 나라를 떠나왔음에도 몇가지는 여전하고 몇가지는 또 전혀 새로운 문제들이 있다. 어쨌거나 나쁜 것들은 전부 내가 내 나라를 벗어나지 못해서 생겨나는 일들이다. 빨리 벗어나야지. 어렸을 때는 내가 내 부모의 자식인게 인생에 유일한 원망스러운 점이였다. 나의 타고난 불운을 극복했다 생각하고 마음이 조금 초연해진 이후로는 줄 곧 내 국적이 가장 원망스럽다. 너무 피로하다. 이것도 극복이 되는 날이 오겠지. 이렇게 도망치는 마음으로라도 계속 자리를 옮기다 보면 내 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