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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들/의식의 흐름 2016. 11. 26. 11:02

    글을 쓰는 것도 읽는 것도 내 일상에서 많이 멀어진 요즘이다. 책을 읽고싶다고 생각했다가 요즘은 사실 기사 하나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가 힘들어진 것을 느낀다. 글을 꼼꼼하게 읽는 법을 잃어버린 마냥 집중이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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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 스트레스로 점철되던 나라를 떠나왔음에도 몇가지는 여전하고 몇가지는 또 전혀 새로운 문제들이 있다. 어쨌거나 나쁜 것들은 전부 내가 내 나라를 벗어나지 못해서 생겨나는 일들이다. 빨리 벗어나야지. 어렸을 때는 내가 내 부모의 자식인게 인생에 유일한 원망스러운 점이였다. 나의 타고난 불운을 극복했다 생각하고 마음이 조금 초연해진 이후로는 줄 곧 내 국적이 가장 원망스럽다. 너무 피로하다. 이것도 극복이 되는 날이 오겠지. 이렇게 도망치는 마음으로라도 계속 자리를 옮기다 보면 내 맘 편히 지낼 수 있는 곳에 서 있는 날이 오겠지. 이렇게 혐오스럽다 느낄정도로 싫어할 수 있는 것도 어쩌면 다행이다. 내 자리가 아님을 온 몸으로 느낀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확실하게 자리를 옮길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자리를 옮기는게 너무 힘든 일처럼 느껴지다가도 그 자리에서 버티느니 움직이는 게 훨씬 덜 힘든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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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 생기가 사라지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원래 취준생의 인생이라는게 그렇다는 것도 알고 이런 시기 처음 겪는 것도 아니니까 적당히 기분을 조절해나가는게 예전처럼 어렵지는 않다. 기분과 의지를 좀 분리할 필요가 있다. 기분이 안 좋다고 할 일을 놓아버리면 뭔가 해 나가고 싶은 기분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내 기분과 불안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게 중요한 것 같다.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건 굉장히 한정되어 있다. 그게 어떻게 보면 다행인 일인게 뭘 해야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 하고싶은 것도 해야할 것도 다 정하고 왔으니까 길게 줄지어 있는 할 일들을 하나씩 쳐내면 된다. 불안해하고 고민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별로 없고 그냥 하면 된다. 그렇게 뭔가 앞으로 나아간다는 기분에 집중하면 사실 그렇게 우울할 것도 없지 뭐. 그냥 하자. 하다보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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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NO-G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