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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하는 삶의 모양
    날들/의식의 흐름 2024. 1. 27. 23:14

    달리기만 하던 삶이 잠깐 멈추었다.

    실은 멈춘 동안에도 달려나갈 방향을 모른채 제자리 걸음을 종종 하고있었던 것 같아.

    늘 있던 자리가 싫어서 도망치기를 목적으로 한 달리기.

     

    머무는 곳들이 늘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도망칠 구실을 또 찾느라 바빴는지.

    달리기를 위한 달리기였나.

    왜인지 끝이 없는 달리기. 

     

    달리고 있을 때는 뒤를 볼 수 없다.

    타의에 의해 멈춰진 삶에 겨우 억지로 한숨 돌리며 뒤돌아보는 시간.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어야만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유나 행복,

    실체없는 것들을 쫓아온 날들이 보인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트랙 바깥에서 나뒹구는 작은 행복과 사랑들도. 

     

    삶을 단정하고 아름답게 꾸려나가는 사람들을 찬찬히 본다.

    불안정한 삶이라 말로는 투덜대지만 눈가에도 입가에도 평화로움이 흐르는 얼굴들.

     

    인생은 작은 점들로 점철된 선.

     

    점 같은 찰나의 행복이나 사랑에 말 그대로의 이름을 붙히기엔 거창하다 느꼈었는지.

    그렇게 그냥 지나간 날들은 점으로도 안 남아.

    아름다운 점들에는 그대로의 이름을 붙혀 간직해야겠다.

     

    그런 선으로 그려진 인생을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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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NO-G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