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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들/의식의 흐름 2024. 11. 23. 15:58

     

    나도 모르게 떠올라버리는 생생한 꿈들은

    절대로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아

    불길한 예감을 동력으로 걷는 밤 

     

    그 시절의 노래를 아무리 들어도 그 때의 기분을 찾을 수 없어서

    왜일까 무엇 때문일까 충분히 슬퍼지지도 않는 건조한 마음으로 슬퍼했었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이유는 가로등이였더라

    붉고 낮은 가로등과 덜 자란 나무들

    그게 단번에 나를 다시 그 기분으로 데려다놓는다

     

    다시 너로 돌아온 것 같다는 말을 듣는 요즘

    나는 무엇일까 나잇값 못하는 듯한 물음표를 

    아직도 던지는 내가 어이없어 허 웃음이 나와

     

    이런 어지러운 기분이 나인가

    불안이 나인가 슬픔이 나인가 억울함이 나인가

    이러나 저러나 인생은 고통이랬는데

    혼란한 내가 돌아온 것에 대한 이상한 반가움도 있고

    그렇담 명확해지기 위해 머리 싸매는 게 나인가

    또 그냥 이쯤 해두기로 하고 내팽개치는 질문들

     

    갑자기 차고 건조해진 공기에 연기는 더 선명해 

    뭔가 다른것도 같이 뚜렷해지는 것 같은데

    아직 뭐라 설명할 언어를 찾을 수가 없네

    사실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라 말로 옮기지 않기로

    달리 방도가 없어 덕분에 요즘 산책을 중독처럼 해

     

    겨울이 되면 더 시리도록 차가워지겠지 

    겨울숨 가득 들이마시는 그 기분은 또 얼마나 반가우려나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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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NO-G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