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들/의식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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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어리 4,3월날들/의식의 흐름 2014. 9. 9. 22:57
2014.04.05 토 #1시간이 없다보니 방 정리도 찔끔찔끔 오래걸려서했다. 거의 끝나간다. 도배 새로 했더니 새 집에 이사온 것 같네. 아 깨끗하고 엄청 좋음. 무슨 약품으로 가구도 다 닦았더니 새 가구 같다.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었다. 대청소 할 때마다 느끼는건데, 버릴만한 건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한다. 필요도 없는데 괜히 자리만 차지하는 거 진짜 많다. 물론 추억이 있거나 괜히 정이 들어서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긴 하다. 근데 정이 들었어도 물건 자체가 매력이 없으면 결국 버려진다. 그 추억이 나와 계속해서 소통할 수 있는 물건들이 계속 곁에 남는다. 아아. 그런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고 싶다. 구석에 쳐박혀서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물건. 쉽게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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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어리 7,6,5월날들/의식의 흐름 2014. 8. 15. 02:41
2014.07.04 금 불안을 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뭔가를 할 때 어떤 태도와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 내가 당장에 받아들일 수 있는 사실은 나 혼자 어떻게 한다고 해서 뭐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얼만큼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가에 대해서 생각할 때 나는 늘 나의 주장에 얼마나 논리적으로 타당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가가 그 척도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논리적이고 타당한 이유를 뒷받침한다 할지라도 이는 때때로 아주 무능해진다. 실제로 내 주장이 무능하다는 논리적이고 타당한 이유가 반대편에 버티고 서 있을 때가 있고, 또 하나는 사람이란게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듣고자 하는 것만 듣는 기질이 발동될 때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그래서 이제는 논리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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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날들/의식의 흐름 2014. 8. 6. 01:51
디자인 작업을 하다보면 사람들의 필요(Needs)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건 어느 상황이건 그에 따라 사람들의 불편은 늘 존재하고 그에 따라 문제가 해결되거나, 더 나아지면 쓰이고 사용되어질 무언가들이 존재한다. '무엇'을 생산할 것인지 결정하는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치에 서서 그 '필요'의 무게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세상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다들 무엇이든 만들어내야만 하는 사람이 되어있는 것 같다. 다르게 말하면 무엇이든 만들어 팔아먹어야 하는 사람들이 되어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고민해왔던 것들이 '무엇이든 만들어내야 하니, 무엇을 만드는게 좋을까'에 대한 문제는 아니였다. 늘 꼭 필요한 것들을 필요한 만큼만 적재적소에 자리했으면 좋겠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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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의식의 흐름 2014. 8. 3. 02:45
6개월만에 새 글이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정리를 좀 해보자. 우선 겨울의 3개월 정도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와 연락도 하지 않고 지냈다. 내 평생 잠수타는 인간을 이해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약간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유야 제각각 다르겠지만, 그냥 그런 상황도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정말 사람을 좋아하던 애라, 일주일에 세네번씩은 약속을 잡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지난 내 삶의 일상이였는데, 무엇때문인지 그런 일상들을 소화해내지 못하는 애가 되어있었다. 그런 사실을 모른채 사람들을 만나며 과부하가 걸려 힘든 점이 있었었고, 또 그 외에 주변 상황들도 그닥 좋지가 않았다. 주변 상황들이 정리되길 기다려야 했고, 변화된 나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데에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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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to the 부날들/의식의 흐름 2014. 1. 1. 21:06
요즘 책을 열심히 읽고있다. 처음에 공간지각에 대한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철학, 미학에 대해 단편적으로나마 알고있는 부분이 이 분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된다는 걸 여실히 느꼈다. 어차피 인지심리학이니 뭐니 앞으로 공부하고 싶은 것들이 대부분 이런거 관련된 내용이 많아서 철학사, 미술사를 공부하지 않을 수가 없겠더라. 그래서 공간지각 그 책은 반절 읽다가 덮고, 예전에 사다놓고 읽다 지루해서 놓아버린 철학, 미술사 책들을 요즘 훌훌 읽고있다. 그 때 이게 왜 지루하게 느껴졌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짱잼. 청소년 권장도서같은 철학입문서지만ㅋㅋㅋㅋㅋㅋㅋ 다 이렇게 시작하는거지 뭐! 그건 다 읽고 지금은 서양미술사 읽고있다. 난 현대미술을 좋아해서 모더니즘 읽고있는데, 아무래도 근대도 사서 읽어야겠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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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말 2날들/의식의 흐름 2014. 1. 1. 18:27
나는 '~하는 편이다, ~하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다.' 로 끝나는 문장과 '개인적으로~, 아마도~' 로 시작하는 문장을 너무 많이 쓰더라. 의식적으로 줄여보자. 좀 더 확실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내 생각의 근거들이 더 탄탄해져야 한다. -나는 글과 말에 일관성이 없다. 특히 말은 극과 극을 달리는데, 대화상대나 주제에 따라서 분위기, 어조나 단어선택까지 많이 달라진다. 그러니 누구한테는 "너 욕도해?" 라는 소리를 듣고, 누구한테는 "의외로 생각이 되게 깊구나." 하는 소리를 들으며 극과 극의 반응을 얻는다. 나는 어떤 사람들 틈에 던져놔도 잘 섞여서 대화할 자신이 있는데, 이제는 이런 나의 물같은 상태가 위험하다고 느낀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 하는 것이 좋아서 그런 제각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