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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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의식의 흐름 2015. 10. 10. 03:49
나라는 사람이 혼자서는 얼마나 불온전한지, 나 자신을 불필요하게 느끼며 세상에 없는 듯 지냈던 때에도 묵묵히 돌아갈 곳이 되어준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새삼스럽게 느끼는 요즘이다. 감사합니다. _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전하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자신에게 그런 감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과 지금 내가 이런 감정이라고 말하는 것의 차이. 지나가고 수그러든 감정을 위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하고. 감정의 원인이 되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가능하겠지만. - 현실감 없이 살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상하게 화가 나지는 않았지만 당황스럽기는 했다. 본래 현실이라는 것은 무엇을 실현화 할 것이냐에 따라 각각 그 기준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누구에게는 먹고 사는 생존이 현실이고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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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날들/의식의 흐름 2015. 9. 22. 05:03
예전에 친구가 그랬다. "넌 관계에 대한 고민은 평생 할 것 같아." 숨이 턱 막히던 기분이 아직도 기억난다. 최근의 나는 타인이 나에 대해 말할 때 '그건 니 생각이고'를 떠올렸다 다시 삼키는 오만방자한 인간이다. 하지만 당시 그 말 만큼은 그 애의 생각일 뿐이였음에도 예언처럼 들렸다. 정녕 이 고통스러운 생각을 평생 해야하나 하며 눈 앞이 아득했었다. 얼마 전에 친구와 술 한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다가 요즘 누구 없냐는 질문에 "없지 뭐"라는 대답과 함께 내가 통 외로운 기분조차 느끼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외롭지 않은 줄도 모르는 지금의 나와는 다르게 그 때는 사람이나 사람과의 관계에 불필요할 만큼의 감정의 무게를 얹어두고 그에 영향력을 받으며 살아왔다.(꼭 이성과의 관계가 아니라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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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날들/의식의 흐름 2015. 9. 17. 01:09
디자인을 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있는그대로 써먹고 소비만 해나가는 느낌이 들면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어쨌거나 나를 활용을 해서 발전시키는 방향이 되어야한다. 그래서 한번 뭘 하고 나면 에너지가 굉장히 많이 소비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태도로 진행한 덕에 몇 가지는 잘 해나가는 것 같았고 그런 느낌을 혼자만 받았던 것이 아니라 가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기에 자존감도 회복이 되었다. 뭐 그렇게 얻어낸 가시적 결과들을 취하진 않았다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결과인가 싶지만, 어쨌거나 내가 그 결과물을 취하는 담보로 머물러야 할 자리는 적극적으로 나를 활용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였기에 잘했다는 생각. 다른 곳에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 웃쌰. -이 블로그에 임시저장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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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날들/의식의 흐름 2015. 7. 7. 12:23
오랜만에 쓴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니까 다시 하고싶은게 많아진다. 기타도 못친지 오래되었고, 그림도, 글도 게을러졌다. 글 쓰는건 천천히 꾸준하게 더 게을러진다. 그나마 가장 기복없이 꾸준히 하던게 글 쓰는 일이였는데. 글이라고 말하니 조금 부끄러운 것 같고. 기록 정도라고 해야겠다. 아무튼 싸이월드시절부터 꾸준했는데 요즘처럼 게으른 적이 없는 것 같다. 기록을 필요로 하는 생각들이 요즘은 없다. 그냥 그렇게 흘려보내는 것에 익숙해져버린 건지. 예전에는 자고 일어나면 어제밤 차마 기록하지 못한 생각들이 아까워서 기억해내려 애쓰던 아침들도 있었다. 그런 생각들은 영영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흘려낸 글자들이 얼마나 될까. 아무튼 회사에서 도시락 까먹고 블로그를 열어보니 기분이 무척 생소하고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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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날들/의식의 흐름 2015. 5. 27. 10:24
최근에 결정을 내려야 할 일들도 많고,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계획을 짜고 해나가야 하는 일들도 많다보니 고민을 너무 많이하는 것 같다. 뭔가 확신을 가지고 그래 이거다. 이건 아냐. 하면서 팍팍 정해나갔던 날들도 있었는데 요즘은 영 시간이 오래걸리고 결국 생각이 거슬러 올라가 본질을 다시 찾아내야 하는 단계에 이른다. 평소에 얼마나 생각을 안하고 살았던가를 깨닫는다. 본질을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로 사는게 가장 경계해야 할 날들이였으나 이미 그런 시기에 몸을 푹 담그고 지냈던 것이다. 꾸준히 내 중심을 잡고있지 않으면 또 휘둘리는대로 살게될 것이다. 이렇게 무언가를 피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도 그만두고 싶지만. -어쨌든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려면 편안한 상태에 대한 미련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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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날들/의식의 흐름 2015. 5. 18. 10:32
벌써 5월 중순이다. 올해도 반이 성큼이다. -내가 어떤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늠해봤다. 손에 쥘 수 있는 것들 중 마음에 꼭 드는 게 없다는 걸 알았고, 겸손해졌다. 그렇다고 나 잘난맛에 살던 날들이 한꺼번에 무너지진 않는지 기가 많이 죽진 않는다. 이 다음은 좀 더 낫겠지 뭐. 그러나 조금씩은 흔들리고 바스라진 구석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느낀다. 어느 날 샤워를 하다 몸 어느 구석에 멍든 자국을 발견하는 것처럼 자신감이 손상된 순간이 언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따금씩 예전같지 않게 벌벌 떠는 나를 본다. 치기어린시절 가뿐히 무시했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이제는 외면하지 못한다. 왜그런고 하니 과거의 내가 확신했던 미래를 지금의 내가 살고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걸 이 몸으로 너무도 분명하게 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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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못하고 있다.날들/의식의 흐름 2015. 2. 26. 22:49
말을 예전만큼 나오는대로 막 뱉어내지 못하고 있다. 하여, 글을 써야겠다 생각은 더 많이 하게 되는데 여전히 생각만 한다. 잠 들기 직전에 적어야겠다 싶은 글자들이 떠오르는데 어쩔 때는 온 방 안이 가득차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을 때도 있다. 요즘은 그런 때를 감지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기도 하지만 역시 정말로 몸을 일으켜 적어내리지 않으면 다음날 아침은 기억해낼 것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텅 빈 상태가 된다. 여전히 과거에 위로받고 있는 내 모습 중의 하나인데, 예전에는 그런 날들을 몸이 참지 못하고 어떻게든 종이 위에 옮겨놓은 뒤 잠에 들고는 했다. 요즘은 정신이 몸을 이기지 못하는 날이 훨씬 더 많다.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본능이지 싶다. 편안한 몸에 한 번 익숙해지니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인간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