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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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의식의 흐름 2016. 6. 30. 00:29
꽤 커다란 변화를 앞두고 있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원래 내가 준비를 착실하게 잘하는 타입이 아닌건 알고있었지만 이젠 이대로 괜찮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준비를 열심히 해도 마음대로 되는게 없는걸. 오늘 내 플랜B가 폭파됐다. 이제 배수진이다. 상황은 한발짝만 삐끗하면 끝장날 것 같은 서바이벌인데 난 또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식. 마음대로 되는게 없는 건 그냥 너무 당연한 일이라 이제 이런일에 허무감도 못 느낀다. 하다보면 다른 기회가 또 있겠지. 내가 생각지 못했던 좋은일도 있을꺼다. -나는 엄청난 노력파도 아니고(엄청 게으름) 뭐 특별한 재능이 있지도 않은데 그래도 나는 이대로 인생이 망하진 않을거라는 믿음이 있다. (이미 망해있어..)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기보다는, 그냥 세상에 엄청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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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의식의 흐름 2016. 5. 15. 03:05
몇 주 전에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면서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는데, 오랜만에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친구가 했던 말은 내가 너무 논리적이고 그게 다소 공격적이고 예민해서 대화가 편치 않았다는 말이였다. 1. 대화의 전제 내가 논리적이고 공격적이고 예민하다는 말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였다. 나는 내가 그렇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어서 미리 양해를 구하기도 하니까. 양해를 구한다는 뜻은 내가 당신에게 예의 없거나 무례하게 굴 일은 없겠으나, 의견은 다소 직설적으로 표현하니 놀라지 말라는 의도이다. 내 생각을 강요하거나 다른 의견을 폄하하지 않으니 예의에 어긋났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배려한답시고 하는게 저정도 양해를 구하는 수준이 나로써는 최선이다. 지금 이 문단을 적어내려가며 이상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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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의식의 흐름 2016. 2. 28. 22:15
흔들리는 줄도 모르고 낯설다 싶은 느낌에 문득 옮겨진 자리를 확인할만큼 느리고 담담하던 감정들이였다. 근데 막상 실체를 마주하니 날 선 말들로 무장을 하고 과장된 표정을 내보였던 것 같다. 그게 그 애를 마주해서인지 술 때문이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취하는 날이 너무 오래 전이라 내 주사가 어땠는지 기억해내는데도 오래걸렸다. 음. 술에 취해서였던 것도 같다. 취할 때 감정이 과장되는 편이라 잔뜩 신이 나기도 하고, 곧 잘 화를 내기도 했더랬지. 특히 소주를 마시면 몸이 힘들어져서 걸핏하면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 것 같다. ㅡ화를 낸다고 누굴 패거나 소릴 지르는 것은 아니고, '내가 알아서 할테니 이제 좀 가라.' 하는 맨 정신엔 못하는 말을 내뱉는다거나, '사는게 존나 거지같다.' 는 주제로 억울함을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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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의식의 흐름 2016. 2. 21. 00:59
일단 펜을 들어 점을 찍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대로 선을 그어나가기도, 다시 점 몇개를 찍어내기도, 금방 손을 떼어버리고는 점 하나 찍힌 허망한 여백만을 남기기도 했다.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 망치면 찢어발겨 공중에 날려버려도 그 나름의 기분을 만들어내왔다. 하지만 어느지점부터는 나에게 남은 종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을 깨달았다. 더 이상 남지않은 연습장의 얄팍한 옆면만 보며 신중해지다가 겁에 질리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동안 버려지는건 종이가 아니라 나였다. 수 많은 나의 움직임이, 나의 시도가 버려지고 남겨지길 거부당했다. 그런 일들 앞에서 더 이상 쿨하게 웃어넘기며 아님 말고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그치만 그만 버려지고 싶다고 생각해봤자 소용이 없다. 누구에게 애원할 것인가. 어차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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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의식의 흐름 2016. 2. 6. 00:56
그저께 먹고 남긴 피자 두조각을 데워서 저녁으로 먹었다. 전자렌지에 돌린 피자는 왜 갓 구워진 피자보다 더 맛있는걸까. 오늘의 기분좋은 일이 이것뿐이라니. 날씨도 좀 좋았었나. 책을 주문했는데 왜 안올까. 어제는 무슨 날인가 싶을만큼 온갖 안좋은 일들이 일어나서 종일 기분이 그지깽깽이였다. 별로 심각한 일은 아니였고 살다보면 겪을 수 있는 상황이였는데, 유난히 취약한 상황이라 힘이 좀 들었다. 하루종일 멘탈이 덜덜거리다가 그래도 자고 일어나니 오늘은 괜찮게 지냈다. 내가 취약한 상황이라 함은 비합리, 비논리, 비이성, 비인간적인 사람들을 대하게 되는 상황이다. 상황에 따라 내가 대처하는 방식이 좀 다른데, 상황이 지속적으로 나에게 영향을 끼치거나 해결할 여지가 보이면 적극적으로 손을 쓰는 편이고. 어제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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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의식의 흐름 2016. 1. 28. 12:48
포용력이 넓어졌다가 좁아졌다가 하며 시기에 따라 여전히 기복이 널뛰기를 한다. 요즘은 타인이 쓰는 단어 하나에 예민해지고, 어떤 말에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또 어떤 말은 도무지 그저 다른 것이라고 인정하는 일이 어려워졌다. 변화무쌍한 내가 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내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는 것인데 그런 불편한 감정을 어디로든 뿜어낸다는 것이 문제다. 문제라 여기다가 문제인가? 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요즘도, 아직도 그러고 있다. 한 편으로는 내가 뭐가 그리 잘났다고 남들에게 틀렸네 마네 하고 있는건지 모순된 스스로가 여간 불편하다. 그리고 이런 불편함을 나만 느끼면서 사는건가 싶기도 하고 괴상한 박탈감같은 것을 느낀다. 항상 옳게 살지도 않는 내가 누군가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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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날들/의식의 흐름 2015. 11. 27. 22:10
#1싸이월드에 일기를 쓰려고 두번이나 시도하다가 자꾸만 멈춰버려서 포기하고 여기로 왔다. 지금상태의 싸이월드는 세상최고 불편하다. 어떤 글을 보고 그 다음 글로 넘어가는 기본적인 장치하나도 없어서 뒤로 갔다가 다시 글목록을 클릭해야 한다. 이런 불편함은 천리안 시절에도 느껴본 적이 없어서 빡이 칠 정도다. 내 도토리 쏟아부어 모은 음악은 왜 저렇게 플레이되는건지 글쓰는 창은 왜 새 창으로 다시 뜨고 어디에 글을 적고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다. 폴더기능은 아직 정비중이라고 뜨고. 다 말하려면 입 아플 듯. 물론 모든 것들이 현재 정비중이겠지...ㅠㅠㅠ 솔직히 그냥 백업시스템이나 잘 갖춰줬으면 좋겠다. 저런모습으로 이전의 아이덴티티는 로딩화면에 나오는 잠수부 빼고는 1도 남기지않고 다 사라져서 이미 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