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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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계획날들/1 년이 지남 2019. 12. 11. 09:29
(2019. 1. 3. 00:26) 계획을 짜고 계획대로 사는 것에 매우 취약한 인간이라 이런 다짐을 하는 게 굉장히 오랜만이고 약간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올해는 좀 정신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써보는 새해 다짐. Have to do 6월 이전까지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회사에 크게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능하면 현재 회사에서 꾸준히 일하면서 영주권까지 스폰받고 싶지만 회사 인수합병 이후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직해야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올해 9월 중순이되면 이 회사에서 근무한지 2년이 되는데 다른 고용주 밑에서 새로운 비자를 신청하게 되더라도 최소 2년 관련경력을 가지고 있는게 좋기 때문에 일단은 최소한 9월까지는 잘 근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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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회고날들/1 년이 지남 2019. 12. 11. 09:28
(2018. 12. 27. 11:04) 글 쓰는거 너무 게을러져서 1년에 한 번 쓰기가 되어 버렸다니. 하하하. 좀 더 자주 써보도록 해야겠다. - 상반기부터 기억을 돌이켜보면 아무래도 가장 큰 이슈는 비자신청 문제였다. 처음 호주에 올 때부터 계획했던 루트였는데 다행히 회사의 스폰을 받아 4년짜리 457비자를 신청했다.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회사에서 계약되어 있는 법무사쪽에서 꼼꼼하게 체크해주는 과정이 없어서 고생을 좀 했다. 스스로 이민성 홈페이지와 서류들을 직접 다 뒤져보고 다른 법무사를 개인적으로 고용해서 몇 번씩 더블체크를 하면서 내가 요청을 하면 그제서야 일을 해주더라. 문제가 될 만한 상황에 대해서 먼저 고지해주거나 준비해주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주변 사람들 말로는 다들 이렇게 스스로 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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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회고날들/1 년이 지남 2019. 12. 11. 09:24
(2018. 1. 1. 22:34) 2017년은 1년을 고스란히 호주에서 생활을 하면서 지역이동도 많이 하고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 한해여서 회고를 해보고자 한다. 상반기 _세컨비자 연장 2016년, 여름 한국에서 호주 멜번으로 떨어져서 2017 초까지 멜번에 있었다. 해외취업을 목표로 왔는데 이렇다 할 성과없이 워홀 비자기간이 반정도 밖에 남지않아서 마음이 조급했다. 연말 연초에는 채용광고가 많이 뜨지 않아서 올라오는 거의 모든 UX 디자인 포지션에 어플라이를 하고 있었고 가뭄에 콩나듯 인터뷰도 봤었지만 계속 광탈하고 있었던 상황. 3월은 되어야 다시 채용기간이 돌아올 것 같았고 그 때가서 채용된다는 확신도 없을 뿐더러 채용과 함께 바로 취업비자를 받는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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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의식의 흐름 2016. 11. 26. 11:02
글을 쓰는 것도 읽는 것도 내 일상에서 많이 멀어진 요즘이다. 책을 읽고싶다고 생각했다가 요즘은 사실 기사 하나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가 힘들어진 것을 느낀다. 글을 꼼꼼하게 읽는 법을 잃어버린 마냥 집중이 힘드네. -매일매일 스트레스로 점철되던 나라를 떠나왔음에도 몇가지는 여전하고 몇가지는 또 전혀 새로운 문제들이 있다. 어쨌거나 나쁜 것들은 전부 내가 내 나라를 벗어나지 못해서 생겨나는 일들이다. 빨리 벗어나야지. 어렸을 때는 내가 내 부모의 자식인게 인생에 유일한 원망스러운 점이였다. 나의 타고난 불운을 극복했다 생각하고 마음이 조금 초연해진 이후로는 줄 곧 내 국적이 가장 원망스럽다. 너무 피로하다. 이것도 극복이 되는 날이 오겠지. 이렇게 도망치는 마음으로라도 계속 자리를 옮기다 보면 내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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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의식의 흐름 2016. 8. 25. 13:45
-나에게 나이먹음은 경험치+5 의 연속인데 모든 일에 양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 '경험'이라는 요소만큼 날카로운 양날의 검도 없다 느낀다. '이런건 겪어봐서 알아' 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면서도 어쨌든 이미 겪어봐서 아는 그 불쾌함의 경험은 결코 겪어보지 않은 것처럼 되진 않는다. '그건 그거고, 이건 또 다를꺼야'라는 생각이 '그 때 겪어보고도 또 당하냐'가 될까봐 벌벌 떤다. 그렇게 이런저런 좋고 나쁜 경험을 지나면서 과연 내가 더 현명해지고 있나. 그래서 그런 일들에 대해 다음에는 어떻게 대처할지 내가 충분히 생각을 해봤나. 자문해봤는데 내 답들은 어느시점 이후로 점점 단순해졌더라. '다음엔 이런 일들에 발 담구지 말자. 도망치자.'로 모든 나의 답이 수렴되면서 여기까지 온 이 상황에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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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의식의 흐름 2016. 6. 30. 00:29
꽤 커다란 변화를 앞두고 있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원래 내가 준비를 착실하게 잘하는 타입이 아닌건 알고있었지만 이젠 이대로 괜찮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준비를 열심히 해도 마음대로 되는게 없는걸. 오늘 내 플랜B가 폭파됐다. 이제 배수진이다. 상황은 한발짝만 삐끗하면 끝장날 것 같은 서바이벌인데 난 또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식. 마음대로 되는게 없는 건 그냥 너무 당연한 일이라 이제 이런일에 허무감도 못 느낀다. 하다보면 다른 기회가 또 있겠지. 내가 생각지 못했던 좋은일도 있을꺼다. -나는 엄청난 노력파도 아니고(엄청 게으름) 뭐 특별한 재능이 있지도 않은데 그래도 나는 이대로 인생이 망하진 않을거라는 믿음이 있다. (이미 망해있어..)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기보다는, 그냥 세상에 엄청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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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의식의 흐름 2016. 5. 15. 03:05
몇 주 전에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면서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는데, 오랜만에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친구가 했던 말은 내가 너무 논리적이고 그게 다소 공격적이고 예민해서 대화가 편치 않았다는 말이였다. 1. 대화의 전제 내가 논리적이고 공격적이고 예민하다는 말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였다. 나는 내가 그렇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어서 미리 양해를 구하기도 하니까. 양해를 구한다는 뜻은 내가 당신에게 예의 없거나 무례하게 굴 일은 없겠으나, 의견은 다소 직설적으로 표현하니 놀라지 말라는 의도이다. 내 생각을 강요하거나 다른 의견을 폄하하지 않으니 예의에 어긋났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배려한답시고 하는게 저정도 양해를 구하는 수준이 나로써는 최선이다. 지금 이 문단을 적어내려가며 이상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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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들/의식의 흐름 2016. 2. 28. 22:15
흔들리는 줄도 모르고 낯설다 싶은 느낌에 문득 옮겨진 자리를 확인할만큼 느리고 담담하던 감정들이였다. 근데 막상 실체를 마주하니 날 선 말들로 무장을 하고 과장된 표정을 내보였던 것 같다. 그게 그 애를 마주해서인지 술 때문이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취하는 날이 너무 오래 전이라 내 주사가 어땠는지 기억해내는데도 오래걸렸다. 음. 술에 취해서였던 것도 같다. 취할 때 감정이 과장되는 편이라 잔뜩 신이 나기도 하고, 곧 잘 화를 내기도 했더랬지. 특히 소주를 마시면 몸이 힘들어져서 걸핏하면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 것 같다. ㅡ화를 낸다고 누굴 패거나 소릴 지르는 것은 아니고, '내가 알아서 할테니 이제 좀 가라.' 하는 맨 정신엔 못하는 말을 내뱉는다거나, '사는게 존나 거지같다.' 는 주제로 억울함을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