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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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회고날들/1 년이 지남 2023. 1. 9. 16:39
갈수록 한해가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올해도 여느때 처럼 오르락 내리락은 있었지만 비교적 큰 변화 없이 무탈하게 지나갔다. # 한국 코로나로 인한 여러가지 제약들이 풀려서 그동안 여러번 취소되었던 여행을 좀 다녔다. 올해 이스터 때는 코로나 전 여느때처럼 멜번을 갔고, 8월엔 케언즈도 또 갔다. 그리고 무려 5년 만에 한국을 갔다. 5년 전에도 아주 잠깐 다녀온거라 거의 6년 만에 갔다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6년, 뭔가 잊혀지기에도 기억되기에도 애매한듯한 세월인데 기억되는 일이란 몇해가 지났는가와는 또 하등 상관 없는 것 같았다. 별 노력없이 기억된 시간들이 친구들의 입을 빌어 대화 중간 불쑥불쑥 등장했다. 스치는듯한 이야기였지만, 실은 내가 잊으면 없던 일이 되버리는 날들이라 친구들의 증언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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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회고날들/1 년이 지남 2022. 1. 2. 00:19
#1 커리어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이직이였다. 작년부터 이직을 오랜시간동안 꾸준히 시도했었는데, 정말 핏이 잘 맞는 인연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인터뷰, 연봉협상, 비자까지 별 막힘없이 술술 진행됐다. 이전 회사와 비교해보자면, 포지션도 다르고 회사 성격이나 규모도 달라서 적응해야 할 점들이 많았다. 몇달동안 매일 반나절 이상을 미팅하면서 보내기도 했고, 입사한지 2주만에 회사 전직원이 참여하는 전체미팅에서 내 디자인을 프레젠테이션 하게 되는 극한의 상황에 빠지기도 했었다. 그런 경험 처음이라 진짜 아찔..했으나,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결과적으로는 나한테 좋은 기회였었다. 현 회사에서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써 프로덕트 전반에 걸쳐서 큰 그림을 그리는데 관여를 훨씬 더 많이하고 결정권도 영향력도 큰 편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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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 대한 일종의 담보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21. 5. 9. 22:41
긴 시간동안 이직을 시도한 끝에 지난 2월 오퍼를 받았다. 두 달 넘게 비자 트랜스퍼 과정을 거친 후, 지금 2주 째 이직한 회사로 출근중이다. 드디어 Product Designer로서 일을 한다. 하 정말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긴 시간을 지나왔다. 핑계를 대자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래도 왜 이렇게 오래걸렸나 자책하고 싶지는 않다. 지루할 만큼의 그 긴 시간동안 안주하기보다 답답해하면서 조금씩이라도 걸어온 나를 칭찬해야지. 어떤 전환점을 찍을 때마다 내가 찍고 지나온 점들을 뒤돌아 보게 되는데, 계속 나아지고 성장하고 있는 궤적이 보이니 참 다행스럽다. 잘 하고 있다는 말은 누군가로 부터 들을 때도 기쁘지만, 스스로 납득이 될 때 더 의미있게 느껴지는데, 이번 움직임은 그렇게 스스로 납득이 되는 성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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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회고날들/1 년이 지남 2021. 2. 16. 21:22
벌써 2월 중순이니 연말회고라고 하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여유가 조금 생긴 김에 써보는 2020년 회고. 모두가 그렇듯이 나도 코로나의 영향을 받아 예상치 못하게 일어난 일들을 처리하고 수습하느라 한 해를 다 보낸 것 같다. 좋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갭이 유난히 컸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혼자서 어떻게든 헤쳐나간 나에게 너무 고생했고 수고했다고 토닥토닥 해주고 싶은 한 해였다. 지나고보니 한 뼘 성장해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정말 독립적인 어른이 된 느낌이다. 좋았던 일부터 복기해보자면, 호주에는 코로나가 조금 늦게 도착한 편이라 1월 2월은 유럽과 뉴질랜드 여행으로 정말 행복하게 보냈다. 그 전에는 여행할 기회가 없어서 여행이 좋은지 어쩐지도 모르고 살다가 처음으로 마음먹고 여행을 했다. 낯선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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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정체성날들/의식의 흐름 2020. 10. 25. 14:32
#1 오춘기인가.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서른 넘어서 또 하고있다. 그간 나를 스스로 수식할 수 있는 말들이야 많이 있었겠으나 그래봤자 학생, 직장인, 여자 같은 평범한 말들이였을것이다. 수식이라기보다 카테고라이징을 구지 하자면 그런 역할 안에 놓여져 있는 거겠지만..? 그 역할 속에서 다들 성실하게 모범생, 유능한 회사원, 착한 딸, 사랑스러운 여자 등등.. 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고있다. 그에 반해 나는 그 기준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종종 불성실한 학생, 당돌한(버릇없는) 신입, 이기적인 장녀로 불렸다. 그럴 때마다 쭈구리 같은 마음이 들긴 했지만 잠깐이고(?) 왜인지(...) 크게 개의치 않고 살아왔다. 나한테 별로 중요한 역할이 아니였던 것 같다. 내가 중요하게 여겼던 정체성은 따로 있는데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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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는 것날들/의식의 흐름 2020. 9. 27. 22:18
#1 거실에 앉아 햇살 받으며 망고를 먹으니 기분이 좋다. 요즘 망고가 달달하니 맛있어서 자주 사먹는다. 오늘 창 밖으로 보는 날씨는 화창하니 볼 만 한데 막상 나가면 바람이 정신없이 분다. 마땅히 나가 놀 것도 없지만 더 집에만 있게되는 주말이다. 요즘 근황은 이래저래 만족스럽지가 않다. 그래서 이렇게 작지만 기분좋은 순간들이 더 감사한 요즘이다. 굳이 따지고 들면 먹고 살기엔 딱히 부족한 것도 없고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없는데 너무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다. 살다보니 기준이 높아져서 집이나 직장같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들이 맘에 들지 않아 요즘 디폴트 기분이 불만족스러움인데, 차근차근 해나가지 못하고 좀 우왕좌왕.. 뭐 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정신이 없다. (위염과 환절기 비염에 골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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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범당한다는 느낌도 나의 세계가 존재할 때나 온다.날들/의식의 흐름 2020. 4. 13. 11:20
#1 최근에 이사를 했다. 이전에 살던 집은 보딩하우스라 여러사람이 각각의 방에 사는 기숙사같은 곳 이였다. 방에 작은 창문이 하나 있었고 공간도 나에겐 충분히 넓었다. 시티에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가깝고 트레인역과 마트, 공원 등등 위치가 참 좋았다. 비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엔 벽에서 비가 새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별 불만없이 2년 넘게 잘 살았다. 그런데 욕실을 같이 쉐어하는 옆방에 아주 매너가 없는 사람이 이사를 들어오면서 매일 매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이사를 하게 되었다. 호주에서 이사를 꽤 많이 했는데, 이제 이사를 자주 하기엔 짐이 많아져서인지, 살고있던 집이 가성비가 꽤 괜찮았어서인지 집을 결정하는데 시간이 제법 오래걸렸다. 2년 넘게 만족하면서 살았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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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재태크 시작하기날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2019. 12. 14. 11:19
#1 월급이 어느정도 모이기 시작하니 돈 관리에 관심이 생겼고 특히 올해 몇가지 경제 관념과 방향성에 대해 변화가 있었다. 사회초년생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재태크 느낌. 내 기존의 돈관리는 월 저축액을 정해놓고 나머지 돈으로 어떻게든 해결하는게 전부였다. 지금은 좀 방향성을 가지고 이런저런 관리 방법들을 시도해보고있는데 크게 '자본소득 늘리기'와 '고정소비 줄이기'이다. 너무 당연하고 기본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예 안 하던 걸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둬 본다.. 흐흐 근 몇년 전부터 주식이나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올해는 본격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기초지식을 쌓았다. 재테크하는 방식을 공부하게 될 줄 알았는데 어떤 자료를 찾더라도 결국은 경제나 자본주의에 대한 기초부터 쌓는 ..